구단 지분 매각을 통해 재정 위기를 탈출한 아스톤 빌라
뉴스/보드진, 스탭 관련

구단 지분 매각을 통해 재정 위기를 탈출한 아스톤 빌라

반응형


세상 일 모릅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돈없어서 세금도 못내고 빌빌대며 돈 될 만한 선수들 팔아 치워야 FFP 위배 간신히 면한다고 징징대던 팀이 한방에 급한 불을 껐네요. 아직 FFP 100% 탈출 확정까진 잘 모르겠지만 뭐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전개가 너무 빨라서 저도 어안이벙벙하지만 일단 좋은 일입니다. 승격하려고 무리해서 땡겨왔는데 승격에 실패하면서 높아진 주급 감당 못하고 선수를 헐값에 팔아치우고, 성적은 더 안나와서 결국 침몰한 리즈 유나이티드 꼴이 날 줄 알았는데, 구단 지분 매각이라는 카드로 한번에 큰 자금을 끌어왔습니다. 우리 짱개 구단주가 생각보다 수완이 좋군요. AC밀란 말아먹은 사기꾼 용홍 리와는 근본이 다른 짱깨랄까. 


빌라 팬 포럼도 으잉? 이게 왠 뜬금포? 하는 분위기인데 여하튼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알아봅시다.



그 전까지의 상황 - 재정적 위기를 맞은 아스톤 빌라 (링크)



챔피언쉽 FFP에 위배될 수 있는 상황의 빌라

 FFP (Financial Fair Play)가 도입된지가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FFP라고 함은 클럽의 재정 건전성 제고를 위한 제도이며, 위반했을 경우 'UEFA 주관 대회 출전권 박탈'의 징계를 받게 됩니다. 여기까지 알고 계신 것이 UEFA FFP 이고, 프리미어리그 부터 리그2 (4부리그)까지 각 리그마다 또 UEFA FFP에 기반을 둬서 만든 리그 FFP가 있습니다. 사실 아스톤빌라 같은 경우 UEFA 주관 대회 나갈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걍 1부 승격만을 목적으로 미친듯이 현질하면 되는데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리그 FFP 때문입니다. 


 챔피언쉽 FFP도 UEFA FFP와 큰 틀에서는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몇가지 예외 규정이 있어요. PL에서 강등된 팀은 강등 전 시즌까지 포함해서 3년간 누적 3,900만 파운드까지 손실이 허용됩니다 - 빌라가 적용받는 규정입니다 - 만 빌라는 이번 인수 직전까지 15-16시즌 8,100만 파운드, 16-17시즌 1,450만 파운드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FFP는 별도 회계 규정으로, 일반적인 회계 규정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Allowable FFP Cost 라는 비용이 있는데 '아카데미 (유스) 운영 비용',  '지역 사회 지원금', '스타디움/훈련장 개선 비용', '승격시 스탭/선수단에 지급하는 보너스' 등은 비용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간주하여 FFP 손실 항목에서 공제됩니다. 빌라의 경우 이 Allowable FFP Cost가 15-16시즌 5,570만 파운드, 16-17시즌 1,010만 파운드 정도 된다고 하니, 지난 2년간 FFP상 손실은 2,970만 파운드 정도로 잡히는 상태입니다. (정확한 수치가 아니라 추정치). 그렇게 된다면 900만 파운드 정도 여유가 있는 상황입니다.


정리하자면 이렇게 됩니다.

                                      

 15-16

16-17 

 회계상 손실

 81

14.5 

 공제가능 비용

 55.7

10.1 

 FFP 인식 손실

 25.3 

 4.4

(단위: 백만파운드)   



지난 시즌 (17-18시즌) 회계 보고서가 아직 발행되지 않아 자세한 수치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강등 첫 시즌(16-17)과 비슷 또는 그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근데 인수 전 그릴리쉬나 체스터를 팔아야 FFP 맞출 수 있다는 소리가 나온거 보면 예상보다 내부에서 인식하는 손실 폭이 클 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챔피언쉽 FFP를 위반했을 경우, 벌금, 영입 금지, 승점 삭감, 승격 플레이오프 참가 불가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와... 승점 똑같이 시작했는데도 승격 못하는 놈들인데 승점 삭감이면... 거의 챔쉽 지박령 될 뻔 했네요.





구세주의 등장과 인수과정

 토니 샤는 FFP 규정에 맞추는 문제 때문에 빅 딜이 있을거라고 예고를 했습니다. 그와중에 미국에서 온 3,000만 파운드 딜을 까버리기도 했고요. 대체 구단주는 뭐믿고 저렇게 똥배짱인가 궁금하던 찰나에 이집트 사업가 나셰프 샤위리스와 웨슬리 이든이 세운 NSNE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기습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링크)


 NSNE는 빌라 총 지분의 27.5%에 해당하는 주식을 약 3,000만 파운드(추정) 정도에 구매했고, 토니 샤가 소유하고 있던 기존 지분들을 합해 이 세 명은 총 55%의 지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구단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샤위리스는 EC (Executive Chairman), 이든과 샤는 Co-chairman이 되었네요.


 세부적인 내용과 합의사항은 비공개라서 알 길이 없네요. 


 여하튼 이 둘의 인수로 빌라는 잉글랜드에서 세번째로 부자 구단주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는 만수르, 두번째는 로만이겠죠?  인수 발표 후 토니 샤는 "좆빠지게 힘든 두 달이었고, 짱깨 경제 정책이 날 존나 시발 힘들게 만들었지만 빌라에 대한 내 사랑과 헌신은 변하지 않았다고."라고 트윗을 남긴걸 봐서는 FFP 룰과 중국 경제 정책 내에서 모두 위법적인 내용 없이 FFP 제한 피해가려고 뚝배기 겁나 굴린것 같습니다. 




 일단은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기 전에 마무리되어 다행입니다. 근데 뱃사공이 좀 많긴 하네요. 그것도 보통이 아닌 사공들이신거같은데.... 배가 결국 어디로 갈까요? 같이 지켜보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