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를 소유하고 있는 그룹 NSWE UK Ltd. 는 파이낸셜 리포트를 발행했습니다. 회계 연도는 2020-21시즌 (2020년 6월 1일 - 2021년 5월 31일).
일단 파이낸셜리포트 전문 다운로드는 아래 에. 시간날때마다 짬짬이 보면서 번역해둘건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네요. 매 해 파이낸셜 리포트 발행하면 보고 올려야지 했는데 결국 너무 길어져서 못올림;; 이번에는 꼭 올릴 수 있길;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일단 세줄 요약
1. 팬데믹 와중에 그나마 빌라는 선방
2. 페이롤/매출 비율이 19-20시즌 99%였는데 20-21시즌은 75%로 개선
3. 그냥 스위스램블 보세요. (이게 중요)
일단 다른 해와 다르게 코로나로 인한 리그 중단 때문에 회계연도 시작일 (2021년 6월 1일) 이후에도 19-20 시즌 순연 경기가 있었고, 이 때문에 다른 회계연도와 조금 다른 양상이 있습니다.
당기순손실 -£36.98m
풀 시즌을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보냈지만 손실폭은 오히려 1/3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아래 매출 부문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중계권료가 전시즌 £77.7m (1,255억원 정도)에서 £157.1m (2,540억원)으로 수직 상승한 덕을 보았습니다.
매출
코로나 여파로 입장 수익이 박살났지만, 중계권에서 지난 회계연도의 2배를 상회하는 매출을 올리며 입장권 매출에서의 손실을 메꾸고도 한참 남았습니다. 커머셜 부문에서도 전 기간 대비해 약간 감소했지만, 스폰서 수익 증가분이 감소분 이상을 커버하며 전년대비 63% 만큼 매출을 상승시켰습니다.
이 외에 기타 운영 수익이라는게 £2.5m 잡혔는데 미수 보험금 (Insurance claims receivable)으로 잡혀있습니다. 항목을 살펴보니 팬데믹으로 인해 클럽 운영에 지장이 발생한 데에 대한 보험 청구라고 하네요.
19-20 시즌 PL 매출입니다. 아래 표는 달러 기준인데 올시즌 매출을 파운드화에서 달러로 환산해보면 239.5M 으로 나옵니다. 올해 자료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잘 안나와 있어서 모르겠지만 작년 기준으로 봤을 때 에버튼 바로 위 아스날 바로 아래 7위 정도 랭크되어 있네요. 그나저나 아스날과 에버튼 사이는 뭐죠? 넘사벽 ㄷㄷ 다른 팀 실적도 나와봐야 알겠지만, 19-20과 과 비슷하게 나온다면 인간계 꼭대기 수준, 유로파 컨퍼런스 수준으로 올라오겠네요. 근데 중계권 수익으로 오른거니 다른팀도 올랐겠죠, 한 10-14위 정도 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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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운영 비용은 약간 증가했습니다. 지지난 시즌 PL에서 호크아이 덕분에 간신히 살아남은 이후, 에미신이라던가 왓킨스, 캐시 등 신규 영입을 한 게 반영되어 페이롤 부문에서 28%정도 증가했습니다. 다른 부문은 전 회계연도와과 같거나 비슷한 수준입니다만 명목상으로는 지출이나, 사실상 투자라고 할 수 있는 유스 육성 기금이 20% 증가했다는건 고무적이네요.
기타 운영비용에서 유형자산 감가상각 항목이 포함되는데, 적용 감가상각율은 토지의 경우 감가 없음, 건물은 2-8%, 단기 임차자산 10%, 고정 자산은 10~33%를 적용시켜 기대 내용연수동안 예상되는 잔존가치를 정률법으로 계산했다고 합니다.
가끔 유형자산 처분 이익/손실 항목을 선수들 판매해서 얻은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10년 전의 제가 그랬음) 선수의 경우 무형자산 (Intangible Assets) 항목으로 들어갑니다. 유형 자산은 빌라 파크나 보디무어 히스 같은 건물/토지, 건물 내 설비나 장비, 사무실 집기, 구단 차량 등등의 항목입니다.
선수의 경우 감가상각 치는게 조금 복잡한데 - 계산하기 쉽게 1억 파운드에 맨시티로 떠난 시츄로 예를 들자면, 일단 이적료 £100m + 계약금 + 에이전트 수수료해서 대충 총 영입하는데 £120m이 들었다고 칩시다. 거기다가 시티랑 5년 계약했으니, £120m / 5년 = 연간 £24m씩 감가상각됩니다. 맨시티 입장에서는 시츄가 그냥 숨만 쉬고 있어도 매년 387억씩 감가상각됨 ㄷㄷ. 이게 또 팀마다 인식하는게 달라서 첫해는 50% 감가상각, 두번째 해부터 4년에 걸쳐 같은 비율로 감가상각하는 경우도 있고, 팀마다 다름. 동팡카쿠 영입한 첼시는 첫해 100% 감가상각 때려버리고 그냥 0으로 가치 매겨버리는게 마음이 편할 수도 있겠네요. 저 같으면 저새키 입 털때마다 감가상각 쳐버릴듯. 아 로만은 지금 그거 계산할 정신이 없겠구나.... 암튼 일반적으로 축구팀 지출에서는 급여 다음으로 저 선수 감가상각 항목이 제일 큽니다.
선수 처분 손익은 왜 플러스인지 이해가 안되서 찾아봤는데
Profit/loss on disposal of players’ registrations
It represents the difference (+/-) between the income associated to the sale of players’ registrations, and the net book value of the player registration recorded as an intangible asset.
장부상에 기록된 선수 가치와, 실제로 받은 이적료 차액을 기록한 거라고 합니다. 마이카 리차즈 같은 잉여 선수는 아마 장부상에 0으로 기록되었을 텐데, 어디라도 이적하면서 1파운드라도 받았으면 +1 파운드 로 기록된다 이런 뜻이네요. 참고로 그릴리쉬는 기말 (2021/05/31) 이후 맨시티로 떠났기 때문에, 본 보고서의 처분 손익 항목에 반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다음 보고서에 반영이 될건데, 취득 원가가 없기 때문에 (유스출신), 아마 본 계정 항목이 엄청 뛰겠지요.
참고로 2020년 기말 무형 자산 가치는 £134.23m, 2021년도 기말 무형 자산 가치는 £172.12m 입니다. 무형 자산은 소속 선수가 대부분이니, 선수단 가치가 그 전 시즌에 비해 저렇게 높아졌다 이렇게 생각하심 되겠습니다.
투자 효율을 따지려면 매출과 인건비 비율을 따져봐야죠. 딜로이트 Annual Review of Football Finance 2021에 따르면 빌라는 매출의 99%를 급여로 지출했으므로 또이또이입니다. 투자 관점에서는 조졌다고 할 수 있죠. 뭐 본머스나 레스터보다는 낫지만 레스터는 성적이라도냈지. 이와중에 토트넘 46% 실화냐... 구단주 조 루이스는 축구 하나도 관심 없는데 밑에 레비 하나 잘둬서 돈을 쓸어담겠군요.
여하튼 이랬던 빌라가
20-21 시즌 계산해보니 121.94/183.63 = 66.4% 의 효율을 보이며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근데 사회보장 연금 등도 페이롤에 포함하는건가? 일단 포함해보면 137.8 / 183.63 = 75% 계산해보니 포함하는게 맞긴 맞아보입니다만 여하튼 번리/노리치급으로 효율이 좋아지긴 했네요.
퇴근하고 짬짬이 이것 저것 자료도 찾고 모르는 것 구글링하면서 쓰느라 여기까지 거의 열흘 정도 걸렸습니다만, 스위스램블 형님은 벌써 트위터에 빌라 재정 관련 글을 썼네요. 저양반은 유럽 전체팀 커버하는데도 드럽게 빠르네요. 뭐하는 사람이지? 근데 왜 숫자가 저 형님하고 안맞을까요...? 매출하고 당기순이익은 맞는데.. 뭘까요. 저는 보고서 보고 올린건데... 제가 틀렸겠죠. 여러분 그냥 스위스램블 보세요.
https://twitter.com/SwissRamble/status/1502177694804447232
현타와서 급 끝. 다음부터 스위스램블 번역을 하는게 낫겠다는 교훈을 얻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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