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 FA Cup 3R] 토트넘 v 아스톤빌라 리뷰
경기리뷰/16-17 시즌

[16-17 FA Cup 3R] 토트넘 v 아스톤빌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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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또 얼마만의 TV중계입미까 ㅠㅠ 근데 보통 TV중계 해주는 팀들이 다들 잘하는 팀들이라 TV로 볼때마다 진다는.... 지는 걸 생생하게 HD로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요즘 핫한 토트넘이라 승패에는 이미 연연해하지 않고 손흥민 응원하면서 맘 편히 봤습니다. 토트넘은 아무래도 FA컵에다가 상대가 약팀이다보니 주전 대부분을 엔트리에서 제외해 휴식을 줬고요, 빌라는 며칠전 1월 이적시장 열리자마자 임대로 데려온 존스톤을 선발 골리로 세웠습니다. 수비진엔 아마비=체스터-베이커-허튼 백4가 섰고, 중앙에 수비형 미드필더 밀레 예디낙과 박스투박스 아론 시볼라를 배치해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양 날개는 아도마와 바쿠나가 나섰습니다. 톱으로는 아그본라허가 섰고 톱 아래에는 잭 그릴리쉬가 공격을 돕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전반에는 빌라 수비진이 라인을 쫙 내려 생각보다 잘 막았습니다. 베이커가 스위퍼마냥 내려와 거의 키퍼 앞에서 수비를 했고, 그렇게 깊숙히 내려가면서 생기는 공간을 예디낙이 내려가 잘 메워줬습니다. 측면에서 토트넘 윙어들이 볼을 잡으면 아도마나 바쿠나까지 내려와 공 가진 선수를 압박해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얀센이 그리 발이 빠르지가 않아서 그런지 베이커한테 전반 내내 잡혀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수비 라인을 워낙 내려서 플레이하다보니 토트넘 입장에서는 경기를 풀어나가기 쉽지 않았을겁니다. 그나저나 경기 초반 시소코가 중앙에서 우당탕탕 들어올때 개무서웠음 ㄷㄷㄷ 야야투레 전성기 느낌 ㅋㅋㅋ 전반전에 손흥민은 거의 느그흥 모드라 전반 끝나고 이거 교체되는거 아닌가 걱정까지 했죠.


후반 들어서 얀센 빼고 알리 넣고 손흥민을 전방으로 올렸는데 빠른 발로 빌라 뒷공간을 탈탈 털기 시작합니다. 손흥민이 중앙 수비수와 측면 수비수 사이 공간으로 수비 하나 달고 (주로 베이커) 침투하니 확실히 전반까지는 촘촘했던 빌라 수비진에 공간이 벌어지는게 보이더라구요. 베이커가 키가 커 제공권은 확실히 좋지만 확실히 스피드가 딸리는게 보였음.


갓흥갓히트맵.jpg

 

히트맵에서 볼 수 있듯 빌라 진영을 거의 다 휩쓸고 다닙니다. 빌라 오른쪽풀백 허튼이 전반까지는 준수했는데 후반 중반 되니 눈에 띄게 굼떠지더군요. 포체티노도 그걸 봤는지 센터백 토비를 빼고 스피드가 좋은 윙어 은쿠두를 허튼 쪽에 넣으며 허튼 탈탈 털 준비 완료! 들어가자마자 허튼 쪽에서 뚫리며 첫 실점을 하고 맙니다. 뭐 누구 잘못이고를 떠나서 벤데이비스가 역동작 걸린 상태에서도 워낙 헤딩을 잘했음. 두번째 손흥민 골은 아마비가 인터셉트 실수를 하며 시소코에게 돌파를 허용한게 컸어요. 평소 같으면 시소코한테 들어가는 패스를 차단했을텐데 80분 쯤 되니 체력이 딸려서 그런가 반응이 늦더라구요. 아무튼 시소코가 손흥민에게 패스해주고 손흥민은 득점! 아마비가 뚫리니 베이커가 잽싸게 붙어주고 체스터가 원래 베이커 자리로 들어가 있었으니, 시볼라가 얼른 손흥민 들어오는 것 보고 패스 길목으로 얼른 커버를 들어갔어야 하는데 그냥 공만 멀뚱멀뚱 쳐다보며 조깅하다가 먹혔습니다. 


아예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는 손흥민(주황색원) 과 공만 쳐다보고 있는 트시볼라 (노란색)


 아 또 먹히는 장면보니 빡치네요ㅋㅋㅋ 시볼라가 얼른 손흥민 위치 파악하고 파란색 원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까지 두 발 정도 앞에 가서 서있기만 했어도 걷어내는건데 그냥 공만 쳐다보면서 설렁설렁 조깅하며 들어가고 있으니..... 그래도 덕분에 우리흥이 넣었으니까 한번 봐줘야죠. 


 뭐 이기길 기대하고 본게 아니었으나, 전반전에 보여줬던 단단한 수비보고 설마..? 하는 헛된 기대를 했던 제가 잘못이죠. 사실 전반에 수비를 잘하긴 잘 했지만 토트넘이 워낙 못했던 것도 일조를 한거죠. 오히려 얀센 빼고 전문 공격수가 없으니 토트넘이 잘해짐 ㅋㅋㅋ 이와중에 얀센은 개리 리네커한테 솔다도의 냄새가 난다며 까이고 있네요. £18.79에 영입한 선수 치고는 너무 못하긴 해... 얀센이 가장 위협적일 때는 교체당해서 벤치에 앉았을 때 

 포체티노가 후반 중반 이후 백스리에서 백포로 전환하며 측면 자원 넣은건 진짜 신의 한수. 토비 빼고 왼쪽 윙어로 빠르고 돌파가 좋은 은쿠두를 넣어서 안그래도 체력 떨어져 굼떠진 허튼에게 큰 부담을 줬고, 알리도 투입된 이후 주로 왼쪽에서 플레이하며 계속 허튼을 압박하더라구요  이래서 포체티노 포체티노 하나봅니다.  얼른 브루스가 대응을 했어야 하는데 첫골 먹히고도 비슷한 패턴으로 뻥뻥 뚫렸네요. 


 그나저나 그릴리쉬는 생각보다 실망이네요. 왜이렇게 안크는 것 같지? 플레이도 설렁설렁 하고 너무 볼 이쁘게 차려고만 하는 느낌?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가.... 워낙 빌라가 수비 일변도로 나와서 아예 자기 플레이를 안하고 자제하는 분위기라 이 경기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겠네요. 나중에 중계 있을때 다른 경기도 그릴리쉬 좀 집중해서 봐야겠어요. 


 새롭게 임대로 합류한 존스톤은 빌라에서 제일 칭찬해주고 싶네요. 반사신경이 꽤 좋은 것 같더라구요, 굴절된 공도 당황하지 않고 잡아내고 강한 슛도 쳐내고... 역시 믿고 쓰는 캐링턴 산인가.. 후반전에 손흥민이 베이커 달고 뛰어들어가며 쏜 슛은 사실 먹혀도 할 말이 없는 슛이었는데 그걸 쳐내버림 ㄷㄷ 골리니는 앞으로 긴장 좀 해야겠네요.


 내맘대로 MOM 포체티노&시소코, 빌라에선 존스톤


 여하튼 이제 FA는 탈락해버렸으니 남은 리그 경기에 집중해서 승격할 수 있게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U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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